사랑을 행동으로 홀트수영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식사
"우리 밥 한번 먹자."
음식과 함께 마음을 나누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 요즘, 숟가락에 마음을 얹는 것처럼 상대의 안부를 묻고 걱정하는 따듯한 인사이고, 상대의 건강을 걱정하고 소중히 여겨주는 고마운 표현이자, 사려 깊은 마음입니다.
우리에게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사이는 매우 가까운 사이임을 뜻하기도 합니다. 식구란 말이 있듯이 밥 한 번 먹자는 말은 내가 너를 가족처럼 가깝게 생각한다는 표현이 되기도 합니다. 비록 함께 만나서 식사를 나눌 순 없지만, 배고픈 이웃에게 밥 한 공기의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잘 차린 한 끼의 식사를 선물해주세요. 식사를 선물해 주신 분들께 가장 기억에 남는 식사가, 오늘 내가 기부한 누군가의 식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5살, 소림이의 첫 도시락
동네에서 소림이는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89세 할아버지의 자전거에 탄 작고 작은 꼬마가 바로 소림이입니다. 소림이는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와는 연락이 끊겼고, 아빠는 친가에 소림이만 맡긴 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날 이후, 소림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할아버지는 어린이집 차량비라도 아껴보려 하루에 2번 자전거를 움직입니다. 사람들은 어린아이를 위험하게 자전거에 태우고 다닌다고 수군대겠지만, 노령의 할아버지는 아이를 안을 힘이 없어 걷는 속도보다도 느리게 자전거에 태워 아이의 등?하원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나날이 할머니의 고민도 깊어져갑니다. 한참 잘 먹고, 잘 자라야 할 시기지만 소림이는 밥을 잘 안먹으려 합니다. 할머니는 소림이의 상황을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나이가 82살이다. 아무래도 입맛도 안 늙었겠나. 그래 안할라 해도 전부 맵고, 짜고, 이라닌깐 소림이가 밥을 못 먹지. 요즘 아이들이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해주제, 돈보다도 내는 그게 더 걱정이다.”
# 노인(老人) :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 그리고 노인이 부러운 사람들
노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이는 들어가지만 노인이라 할 수 없어 정부 지원의 그늘 밖에 있는 사람들, 더 이상 혼자 버틸 수 있는 힘이 없어 자신을 내려놓게 되는 사람들, 나날이 노인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세상은 기다리는 것조차 쉽게 허락해주지 않습니다.
54세, 청각장애가 있는 상준씨는 그나마 보이던 시력도 잃어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놀다가 한번 크게 넘어졌을 뿐인데, 아버지의 나무지게에 업혀 오랜 시간이 걸려 병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청력을 잃어버린 후 였습니다.
60세, 무영씨는 알코올 의존증이 심합니다. 음주로 인하여 이혼하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괴로움과 죄책감에 또 술을 마십니다. 이렇게 술을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보름 정도 마시기 때문에 정상적인 일상생활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스스로 제어할 수 없어 사람들은 이를 중독이라 부르나봅니다.
63세, 선천적 소아마비장애로 지체장애 1급인 건우씨는 한번도 스스로 외출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두 다리로 땅을 밟아보지 못한 건우씨의 세상은 그저 빠르게 돌아가지만, 아직도 65세가 되려면 2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노인 무료급식소에서 한 끼의 따뜻한 식사와 한 번만이라도 사람의 온기를 느껴보고 싶지만 65세에서 몇 살이 모자라 그냥 되돌아옵니다. 세상의 65란 숫자의 장벽은 너무 높고 험난합니다. 그 장벽 끝에는 지금과 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 막연한 기대감과 두려움을 가지고 오늘도 한 살 더 먹기 위한 하루를 보냅니다.
우리는 수많은 소림이를 위하여 그리고 상준씨, 무영씨, 건우씨들에게 따뜻한 한 끼의 식사를 정성껏 배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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